특별한 비, ‘오비’를 둘러싼 압도적 중화풍 환상담 개막──. 후궁 깊은 곳에는 비 신분이면서 왕과 동침하지 않는 ‘오비(烏妃)’라 불리는 특별한 비가 살고 있다. 그 모습을 본 자들 중에서는 노파라고 하는 자도 있었고, 소녀였다고 하는 자도 있었다. 오비는 신기한 술법을 쓰며 주살(呪殺)부터 시작해 사라진 물건을 찾는 일까지 무슨 일이든 다 받아들인다고 한다──. 당대의 황제 고준(高峻)은 어떤 의뢰를 하기 위해 오비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. 그 만남이 역사를 뒤흔드는 금기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. 누구나 다 아는 ‘그녀’의, 아무도 모르는 정체.